청양도서관에서의 대학 강의
지난 9월 3일 부터 청양 도서관에서는 대학을 강독하였다.
열 대여섯 어른을 모시고 한 귀절씩 읽을 때마다 감동이 더하였다.
여기서 공부하신 분들은 모두 양반의 자손이었던 것처럼
한 번도 마음을 상하는 일들이 없었다.
강사가 행여 잘못하는 수가 있어도 들으시는 어른은 아무도 그 걸 탓하지 아니하신다.
그렇게 공부하는 중에 귀농하여 비봉에서 오는 형제는 어느 날 부터 오지를 못하였다.
걱정되어 전화를 드렸더니, 당분간 올 수 없는 사정이었다.
청송 심 자매님은 방송대학에서 기말 고사에다 리포트가 겹쳐서 몇 번 빠지게 되었다.
걱정하지 말고 시험준비 잘 하시라고 위로하였다.
군청에서 국장으로 정년 퇴임하신 청파선생께서 워낙 인격이 좋으셔서 그 후배 되시는
읍장 , 과장님을 하시던 분들이 따라와서 같이 강독을 하시니 분위기가 자연 온화하였다.
감사한 마음 오래 갈 것이다.
12월 17일 종강을 하는 날,
동아리 학습으로라도 계속하자는 말씀을 거절하기가 참으로 난처하였지마는
겨울에 눈이 내리고 길이 사나우면 걱정된다는 말로 , 억지로 달래고, 내년 3월에나
기다려 보자고 인사를 드리고 나온다.
선한 얼굴에 자비로운 눈길을 마음에 담고 돌아 오는 길.
겨울 햇살은 봄날인듯 싶었다.
평지교회 興 植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