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병암
ㆍ작성일 2017-04-09 (일)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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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쾌심정(快心亭)

전주 쾌심정(快心亭)

 

南道 정자기행(2927)-전주 쾌심정(快心亭)

출처 : 한국일보 201601241325

 

畫棟朱甍對碧岑 단청 화려한 정자가 푸른 산 마주했는데

竹林蒼翠轉深深 푸른 대나무 숲 돌아서 깊숙히 들어가네

何時賢尹一樽酒 어느 때나 어진 부윤과 술자리를 열어서

快盡平生未快心 평소 울적한 마음을 유쾌히 다 풀어볼꼬

 

전주를 두고 "나라의 조상이 일어난 곳이요, 일도의 으뜸이다"라고 했던 사가정(四佳亭) 서거정(徐居正 1420(세종 21)1488(성종 19)도 조선(朝鮮) 이 태조(李太祖)의 고향인 패향(沛鄕)에 대한 십영(十詠) 중 쾌심정(快心亭)에서 풍치를 읊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33 전주부(全州府)"쾌심정(快心亭) 제남정(濟南亭)으로부터 4리 떨어져 있다. 시내를 따라 올라가면 산이 끊어지고 물이 돌아 내려가는 낭떠러지가 있는데, 돌을 쌓아 터를 만들고 그 위에 정자를 세웠다."라고 적고 있다.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1495(연산군1)에는 영의정에 올랐던 보신재(葆眞齋) 노사신(盧思愼 1427~1498)이 오르고 그냥 가지 못하고 읊기를

 

江流袞袞遠雲岑 강물은 길이 흘러 운잠(雲岑)을 둘렀는데,

江上高亭花竹深 강 위 높은 정자에는 꽃과 대[]가 깊구나.

徙倚朱欄雙眼闊 붉은 난간을 서성거리며 두 눈이 맑으니

世間何物礙吾心 세상 그 무엇이 내 마음을 가리랴.”

 

하였다.

 

좌의정 신용개(申用漑 14631519)도 오르고 시를 읊었다. 달 뜨는 밤이면 국화화분 사이에 술상을 놓고 국화와 더불어 주거니 받거니 취하도록 마셨다고 전하고 있어 이곳에서 떡 먹으며 시를 지었다고 믿기는 어려운 일이다.

 

蒼山斷麓翠屛隈 푸른 산이 우뚝 끊어진 모퉁이로 병풍처럼 푸른 물이 둘렀는데,

誰刱華亭面水開 누가 좋은 정자를 물가에 지었는가.

細浪無風光可鑑 잔잔한 물결에 바람이 없어 거울처럼 비치고,

亂峯斜日紫成堆 우뚝우뚝 솟은 봉우리로 해가 지니 붉게 흙더미를 이루었네.

 

寒空憭慄秋將老 찬 하늘이 떨리니 가을이 장차 저무는데,

遠客登臨首獨回 멀리 떠난 나그네가 등림(登臨)하여 머리를 홀로 돌리네.

更有笛聲能起我 또한 젓대 소리가 나를 흥기시키니,

淸詩不借倚樓才 맑은 시가 기루재(倚樓才 시를 빨리 쓰는 재주)를 빌릴 필요가 없네.

 

 

누각은 조선 중기의 학자 ·의병장인 정경운(鄭慶雲:1556~1610)이 일기체로 쓰여진 책 고대일록(孤臺日錄) 1권에 이곳에 올랐다는 계사(癸巳, 1593) 1229일에 쓴 일기가 남아 있어 조선중기 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박공간(朴公幹)노지부(盧志夫)와 나는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에서 명을 기다렸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에 보덕(輔德)을 집으로 찾아가 뵙고 인사하고 물러났다. 오후에 성 밖으로 나가 쾌심정(快心亭)에 올라 구경하고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 문과(文科)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 윤길(+ 1564~? )9명이 합격했다. 이날 밤 남원(南原) 권항(權恒)의 집에서 숙박했다. 고대일록(孤臺日錄) 1

 

또 시문에 뛰어나 고봉 기대승과 비견되었고, 혼천의기(渾天儀記)를 짓는 등 천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 규봉(圭峯) 백단(栢潭) 구봉령(具鳳齡 1526 중종 21~1586 선조 19) 1583(선조16) 5, 전라도 관찰사를 지내며 쾌심정(快心亭)에 오르고 시를 읊으며 나그네라고 표현한다.

 

遶欄紋浪泛花流 난간 두른 물결에 꽃잎 떠 흐르고

客到重尋白玉樓 나그네 다시 백옥루를 찾아왔네

暫借璇房成小睡 잠시 아름다운 방 빌려 깜빡 잠을 이루고

夢驚飛沫濺衣裘 꿈에서 깨니 튀는 물방울 옷에 뿌리네

 

구봉령(具鳳齡)은 전주 빈일헌(賓日軒)에서도 십영(十詠)으로 쾌심정에 대해 노래했다.(賓日軒十詠次韻)

 

溪上晶熒碧玉岑 시냇가에 푸른 옥 봉우리 밝게 빛나고

白虹搖影透蒼林 흰 무지개 그림자 흔들며 푸른 숲 뚫었네

落紅來處尋無路 붉은 꽃 떨어져 오는 곳 찾을 길 없어

一曲瑤琴寫客心 한 곡조 거문고 나그네 마음을 달래네

 

그는 쾌심정을 두고 천상의 옥황상제 궁궐에 있는 누각 백옥루(白玉樓)라며 그 운치를 이어간다.

 

遶欄紋浪泛花流 난간 두른 물결에 꽃 떠서 흐르니

客到重尋白玉樓 나그네 백옥루를 거듭 찾아왔네

暫借璇房成小睡 잠시 선방을 빌려 잠깐 잠들었는데

夢驚飛沫濺衣裘 튀는 물방울 옷을 적셔 꿈에서 깨네

 

백담집 속집 제2

 

사겸당(思謙堂) 이승효(李承孝)가 쾌심정에 올라 읊은 시로 또 다른 정자를 찾아나서는 핑게를 심는다.

 

愁緖終年着磊隈 시름 속 일 년 내내 지기를 정대하자 다잡더니

窮秋登眺眼先開 늦가을 높은 대 올라 바라보니 눈이 먼저 열리오.

山頭秀色楓千樹 산 머리 수려한 빛은 수많은 단풍나무 숲

籬外寒花菊一堆 울 밖의 차가운 꽃은 한 무더기 국화꽃.

 

畵棟悲歌雲欲逗 단청한 집 슬픈 노래 구름도 머무르고

孤城殘照首重回 외로운 성 저녁 햇빛 머리 거듭 돌리네.

平生酒戶吾嫌少 나는 평생 동안 주량이 적음을 싫어하니

風味多慚菊秀才 멋스런 많은 풍미 이 수재를 부끄럽게 하네.

 

문화. 오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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