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방
ㆍ작성자 문충회
ㆍ작성일 2012-02-18 (토)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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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004       
ㆍIP: 220.xxx.61
2012 02 16 KBS측 변호사로부터 보내 온 준비서면
2012 02 16 KBS 준비서면


 

아래 자료는 지난 2012년 2월 16일 10시 첫공판장에서 KBS측 양종우 변호사가 재판부에 제출한 준비서면입니다. 종원 및 후손들께서는 읽어보시고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거든 답글로 달아 주시어 우리측 구도일변호사에게 자료를 제공하여 2012년 4월 19일 오전 11시 제2차 공판에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KBS측 양종우변호사에게 종원 또는 후손들께서 생각하신 바를 말씀하시고자 할 경우 예의를 갖추어 서면 또는 말로 의사표시를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우리측 구도일변호사님께 격려의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KBS측 양종우변호사 연락처
전화번호 : 02-781-2677
펙스 : 02-781-2682
e-mail : palm@kbs.co.kr

고령신문측 구도일변호사 연락처
02-596-8100
e-mail : jme0603@hanmail.net



 

 

준비서면

 

사 건 2011가합20882 손해배상(기)

원 고 신상호 외 107명

피 고 한국방송공사 외 1명

 

위 사건에 관하여 피고들의 소송대리인은 다음과 같이 변론을 준비합니다.

 

다 음

 

1. 원고들 주장의 요지

 

원고들은 2012. 1. 30.자 준비서면에서 첫째, 신숙주는 계유정난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이 사건 드라마에서 참여한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망인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점, 둘째, 한 이 사건 드라마에서 신숙주와 신면을 허위로 묘사함으로써 망인들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점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고들의 주장은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당합니다.

 

2. 원고들 주장의 부당성

 

가. 이 사건 드라마 역시 본질적으로 드라마이므로, 그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 다를 수 있는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당연히 위법, 부당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원고들은 이 사건 드라마에서 묘사된 장면이 조선왕조실록의 내용과 배치되므로 그 자체로 위법.부당하다는 취지트 주장하나, 이는 부 당합니다.

 

드라마는 본질적으로 허구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이기에, 그 내용이 역 사 기록과 똑같을 수가 없으며, 같은 것을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드라마는 그 목적이 보도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와 같이 사실 의 전달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며, 창작을 통해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 동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고들의 주장과 같이 드라마가 역사적 기록과 동일하여야 한다면 굳이 힘들게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드라마 를 만들 필요가 없으며, 다큐멘터리나 뉴스 보도처럼 내보면 될 것입니다. 이 사건 드라마 〈공주의 남자〉역시 본질이 드라마이기에, 비록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차용하기는 하였지만, 역사 기록 그대로 그리려고 한 적도 없고, 다만 그러한 소재를 모티브로 창작하여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것입니다.

 

나. 신숙주가 계유정난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1) 원고들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기록에 비추어 볼 때, 신숙주는 계유정난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하나, 이는 부당합니다.

물론 원고들 주장처럼 신숙주가 계유정난 당일 거사행위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참여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어렵지만, 실록의 일부 기톡만으로 신숙주가 계유정난과 무관하다고 단정하는 것 역시 부당합니다. 이미 신숙주는 계유정난 이전에 수양대군과 가까이 지내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고, 당일 거사 기록에 빠져있다고 거사 모의에서도 배제되어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와관련하여 조선왕조실록 단종8권,1년(1453 계유/명 경태(켰泰) 4년) 10월 18일(신축) 4번째 기사 중 일부분{…우부승지(右副承旨) 신숙주(申叔舟)...모의와 의논에 참여하여 큰 일을 도와 이루었고..}, 단종9권, 1년(1453 계유/명 경태(棄泰) 4년) 11월 4일(병진) 6번째 기사 중 일부분{…부승지 신숙주(申叔舟)…등은 함께 도모하고 의논에 참여하여 대사(大事)를 도와 이루었으니, 마땅히 정난 2등 공신(靖難二等功臣)을 칭하(稱下)하고…}, 세조 13권, 4년(1458 무인/명 천순(天順) 2년) 6월 29일(을유) 7번째 기사 중 일부분{…신숙주(申叔舟)에게 반교(頒敎)하기를…내가 옛날 잠저(潛邸)에 있을 때에 외람되게 사명 (使命)2776)을 받아 당시 국가가 위태하고 의심스러운 때를 당하여 다시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괴로움을 무릅쓰게 되었는데, 경(卿)이 이때에 참여하여 나를 보좌하고 폐부(肺腑)를 내어 보여 정신(精神)과 지기(志氣)를 같이 하여 믿으니, 복심(腹心)으로 의탁하여 실로 충성(忠誠)하고 분개(憤慨)하고 강개(慷慨)하는 마음을 아울러 일으켰다. 흉도(兇徒)들이 화(禍)가 되어 그 세력이 만연(蔓延)하여 도모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내가 그때 회공(姬公)2777)의 영주(寧周)2778)하던 마음을 가졌을 때에 경이 강후(絳侯)의 안유(安劉)2278)하던 절개를 일으켜, 드디어 병기(炳幾)의 계책(計策)을 도와서 능히 정난(靖難)의 공(功)을 이룰 수 있었다.…} 등을 보면 신숙주가 계유정난의 모의와 의논에 참여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드라마는 그 형식상 당연히 기록에 있는 모든 인물을 다 드라마의 인물로 내세울 수 없습니다. 수양대군의 일파로서 이 사건 드라마에서 나온 둥장인물은 한명회, 권람, 신숙주, 온녕대군, 함귀, 칠갑, 막손 등 고작 7명입니다. 실록의 기록처럼 모든 인물을 드라마에 그려낼 수도 없기 때문에 세조의 일파로 분류된 7명이 다른 역할까지 같이 하는 것 (예를 들면 당일 거사에 참여한 기록이 없는 인물을 당일 거사에 참여 시키는 것)으로 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것이 드라마 고유의 형식적 장르의 특징입니다. 계유정난 거사 당일 신숙주가 거사에 참여한 것으로 묘사한 것은 신숙주가 수양대군일파로 생각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학계에서는 대략 수양대군과 신숙주가 같이 명나라 사은사로 갔다 온 이후 신숙주가 수양대군에게 포섭되었다고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신숙주 역시 수양대군 편에 섰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비록 위 장면이 허구라 하더라도, 그 허구적 묘사가 역사적 개연성을 잃지 않고 있는 한 그 부분만 따로 떼어 역사적 진실성에 대한 중명이 없다는 이유로 허위라거나 역사적 인물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단정하여서는 아니 된다 할 것입니다.

 

(3) 한편 원고들은 성삼문이 정난 3등 공신으로 책정된 점을 들어, 신숙주가 비록 정난 2등 공신으로 책정되었지만, 그것이 계유정난에 참여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계유정난이 있던 1453년 경에는 황보인(영의정), 김종서(좌의정) 두 고명대신의 권력이 지나치게 비대하였던 때였고, 이에 신숙주 뿐만 아니라, 정인지ㆍ최항ㆍ박팽년(朴彭年)ㆍ성삼문(成三問)ㆍ하위지(河緯之) 등 집현전 학사 출신의 관직자들까지 두 고명대신에 대해 반대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성삼문이 계유정난의 정난 3등 공신으로 책정된 것과 사육신이라는 것과는 병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에 반하여 성삼문이 정난 3등 공신으로 책정된 점을 들어, 신숙주가 비록 정난 2등 공신으로 책정되었지만, 그것이 계유정난에 참여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원고들의 주장은 부당하다 할 것입니다.

 

다. 계유정난 참여는 결코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원고들은 조선왕조는 유교를 숭상하여 신하가 임금을 폐하는 행위, 살 인을 하는 행위, 사람이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 거짓말을 하는 행위 등은 금기되어 왔으며,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계유정난은 문제가 있어 왔으므로, 계유정난에 참여한 것이 명예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나, 이 역시 부당합니다.

 

우선 계유정난은 원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신하가 임금을 폐하는 행 위도 아니고, 사람이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도 아니고, 거짓말을 하는 행위도 아닙니다. 계유정난은 지나치게 권력이 비대해진 황보인, 김종 서 일파를 수양대군 측에서 제거한 것으로 신권과 왕권의 대립에서 왕 권이 신권을 제압한 사건입니다. 그와 같이 왕권을 수호하기 위한 행위에 가담한 것은 유교적 측면에서 볼 때, 결코 불명예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피고들은 신숙주가 계유정난 사건 이외의 부분에서 수양대군 측에 가담한 것만이 명예로운 일이고, 수양대군이 왕이 되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했던 계유정난에 가담하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원고들의 논리를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여기서 피고들은 원고들에게 물고 싶습니다. 신숙주가 수양대군 측에 가담한 사실 자체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신숙주는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하는 사건을 접했을 때 이를 반대하였는지?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정말 불명스럽다고 볼 수 있는 신하가 왕을 폐하는 사건, 즉, 수양대군의 단종 폐위 사건에 대해 오히려 신숙주는 옹호하지 않았는지? 혹시 수양대군이 불법적으로 왕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았고, 나중에 어쩔 수없이 수양대군에게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사육신처럼 죽지는 못할망정 관직을 버리는 것이 맡지 않았는지? 그러나 신숙주는 세조 정권에 적극 가담했고 그 집안은 공신으로서 대대손손 변영을 누렸습니다. 세조 정권에 참여하여, 신숙주가 온갖 업적을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면 수양대군이 세조로 등극하는 과정 자체도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라. 신면과 관련된 몇 가지 반박

 

(1) 신면과 관련된 대부분의 내용은 허구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15회에 걸쳐 자막고지를 하였고(대부분의 사극이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자막고지를 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다수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청자라면 이 사건 드라마를 비롯한 사극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의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올 감안할 때, 신면과 관련된 내용을 허구로 창작하였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2) 원고들은 신면에 관한 사료가 96군데에서나 나타나고 있는데, 피고들이 아무런 자료도 찾아보지 않고 역사적 사료에 반하게 신면을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올바른 비난이 아닙니다. 물론 역사적 사료에서 신면에 관한 기록이 90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면에 관한 기록들을 자세히 검토해 보면 신면이 직책을 제수 받거나 신숙주와 세조 사이의 메신저 가 되어주거나 연회에 참석한 모습 등 역사적 의미나 드라마적 의미는 크게 찾아볼 수 없는 기록들일 뿐이다. 예컨대, 세조 2권, 1년(1455 을해/명 경태(景泰) 6년) 12월 27일(무진) 3번째 기사 중 일부분{..선 면…등은 3등 공신에 녹훈되다.} 세조 14권, 4년(1458 무인/명 천순 (天順) 2년) 10월 7일(신유) 1번째 기사 중 일부분{…평안도 도체찰사 신숙주(申叔舟)의 아들 도엽서령(都染果令) 신면(申㴐)을 보내어 신숙주에게 수찰(手札)을 내리기를…}, 세조21권, 6년(1460 경진/명 천순(天順) 4년) 9월 11일(갑신) 1번째 기사 중 일부분{…행 첨지중추원사(行 僉知中樞院事) 홍일동(洪逸童)을 함길도 선위사(咸吉道宣慰使)로 삼고, 종부소윤(宗簿少尹) 신면(申㴐)으로 하여금 따라가게 하였다…}, 세조 31권, 9년{1463 계미 / 명 천순(天順) 7년) 9월 20일(병자) 2번째 기사 중 일부분{…신면(申㴐)을 우부승지(右副承旨) 지공조사(知工曹事)로…삼았다…}, 세조 32권, 10년(1464 갑신 / 명 천순(天順) 8년) 3월 7일(경신) 1번째 기사 중 일부분{…우부승지(右承旨) 신면(申㴐) 등을 불러 술자리를 베플었다.…} 세조36권, 11년(1465 을유 / 명 성화(成化) 1년) 7월 18일(계해) 1번째 기사 중 일부분{도승지(都承旨)신면(申㴐)에게 명하여 궁온(宮醞) 50병[壺]을 가지고 신숙주(申叔舟)의 집에 가서 내려 주게 하였다.}, 세조 41권, 13년(1467 정해 / 명 성화(成化) 3년) 2월 9일(을사) 2번째 기사 중 일부분{…고령군(高靈君) 신숙주(申叔舟)와 영의정 한명회(韓明澮) 능성군(綾城君)ㆍ구치관(具致寬)ㆍ병조판서 김국광(金國光)ㆍ호조판서 노사신(盧思愼)ㆍ예조판서 강희맹(姜希孟)ㆍ공조 판서 임원준(任元濬)·형조 판서 서거정(徐居正)·중추부 판사(中樞府判事) 김수온(金守溫)·도승지 신면(申㴐) 등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고, 비로소 음식을 들었다.…} 등이 있습니다. 만일 위 기록 그대로 신면을 그린다면 신면

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드라마는 성립할 수 없 습니다. 즉, 창작물로 만들어지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신면에 관한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드라마를 만들지 않았다는 취지의 원고들 주장은 〈공주의 남자〉가《드라마》라는 대전제 자체를 거부한 일방적인 논리일 뿐입니다. 그 주장대로라면 이후 사극 혹은 시대극을 창작하는 일도,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변용하는 일도 모두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더 나아가 향후 드라마를 위시한 문화 창작물의 소재나 발상이 제한당하는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는 새로운 소재발견을 근간으로 하는 드라마 산업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단지 망인 후손들의 주관적 명예감정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창작과 표현의 자유가 제한당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더욱이 그로 인해 전 세계로 수출되는 한국 드라마 산업에 타격을 주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입니다.

 

(3) 원고들은 신면이 세령이 김승유와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 사건 드라마 끝날 때까지 계속하여 질투하고, 남자답지 않는 행동묘사, 애정을 구걸하는 것으로 허위 방영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원고들의 독단적 판단입니다. 과연 남자가 여자를 두고 질투하는 행동과 애정을 구하는 장면이 객관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장면인지 묻고 싶습니다. 위와 같은 장면은 달리 보면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순정을 표현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사건 드라마를 시청한 많은 시청자들이 신면 또한 불쌍하게 생각한 것은 그가 냉혈한이 아니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번민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장면을 비난하는 원고들의 주장은 이유 없다 할 것입니다.

 

(4) 원고들은 또한 이 사건 드라마에서 신면을 ①부마 정종의 능지처참에, ②안평대군, 금성대군에게 사약을, ③노산군(단종)에 죽음을, ④경혜공주가 노비 됨에 깊이 관여한 폭력, 살인배로 허위로 방영했다고 주장 하나, 이 역시 원고들의 독단적인 판단입니다. 위의 내용이 전부 허구로 창작되었음은 인정합니다만, 신면이 세조 정권의 충복(혹은 충신)이라는 전제하에 창작된 것이고 이는 원고들도 인정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더욱이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청자라면 위의 장면을 보고 나서 신면을 폭력, 살인배로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신면은 위의 인물을 직접적으로 살해하지도 않고, 부하를 시켜 죽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살인배가 됩니까? 오히려 이들을 살해하는 자는 수양대군이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이 사건 드라마에서 신면은 오늘날로 따지면 공권력을 행사하는 일선 경찰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공권력을 폭력이라고 본다면 그 공권력이 정당하지 못하게 쓰일 때입니다. 세조 정권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하는 신면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폭력배의 모습이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여지가 다분함에도 이와 같은 장면을 독단적으로 판단한 후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 할 것입니다.

 

(5) 원고들은 이 사건 드라마에서 신면을 세령을 미끼로 하여 죽마고우인 김승유를 체포하려는 신의를 저버린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하였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다릅니다. 지난 답변서에서도 밝혔듯이 신면은 친구인 김승유를 체포할 수도 있지만 놓아주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묘사하였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사건 드라마를 시청한 많은 사람들이 신면에 대해 연민의 정올 갖게 된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 사건 드라마의 장면을 일방적으로 해석하여, 피고들을 비난하는 원고들의 주장은 부당하다 할 것입니다.

 

(6) 원고는 이 사건 드라마에서 신면을 김승유와 활싸움 때 한명회의 지시로 한명회의 부하가 쓴 화살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허위로 방영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이 창작되었음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신면이 승유를 대신하여 영웅적인 죽음을 택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신면 역시 동정을 받게 한 명장면입니다. 신면이 역사의 기록대로 이시애 일파에 의해 죽는 것보다 훨씬 더 영웅적인 죽음이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방송 후 명장면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면으로 인해 신면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보는 것은 명백히 부당하다 할 것입니다.

 

마. 자막고지와 관련하여

 

(1) 원고들은 피고가 이 사건 드라마에서 자막을 고지함에 있어 2회부터 10회까지는 자막방영을 하지 않은 점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합니다. 그러나 드라마라는 장르가 본래 허구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청자들 역시 그런 전제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어서, 우리나라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별도로 허구임을 고지하는 자막을 내보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 드라마에서는 혹시라도 오해하는 시청자가 있을까봐 이 사건 드라마 1회에서 자막고지를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별도의 자막고지를 하지 않았으나, 원고들이 종친회 명의로 피고 공사에 항의를 하였기에, 다시 한 번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하여 11회 이후 다시 자막고지를 하였던 것입니다.

 

(2) 원고들은 이 사건 드라마에서 자막을 내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아 내용을 읽어 알아 볼 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약3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내용을 읽는 데 3초라는 시간은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청자의 입장을 고려할 때, 결코 부족한 시간이 아닙니다. 더욱이 1초가 아쉬운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초간의 시간을 할애하여 자막고지를 하였다는 것은 충분한 배려라고 할 것입니다.

 

3. 결론

 

피고들은 이 사건 드라마가 진실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고(오히려 허구임을 수차 고지하였습니다), 이 사건 드라마를 통해 일부러 망인 및 원고들을 모욕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 드라마로 인하여 원고들의 주관적 명예감정이 손상을 입었다면, 그에 대하여는 유감스럽게 생각하나, 그렇다고 이 사건 드라마 창작이 위법,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의 창작을 가지고 명예훼손이 적용된다면 창작의 자유는 심대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의 점들을 감안하시어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해주시기 바랍니다.

2012. 2. .

피고들의 소송대리인

변호사 양 종 우

T. 02-781-2677

F. 02-781-2682

e-mail:palm@kbs.co.kr

 

 

서울남부지방법원 제15 민사부(다) 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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