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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2-01-02 (월)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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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주는 숙주나물일 뿐인가 '왕도와 신도'
신숙주는 숙주나물일 뿐인가 '왕도와 신도'


출처 : 2011-12-30 07:51:00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조선 초기 문신 신숙주(1417~1475)의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조명한다.

  '신숙주'하면 숙주나물이 연상되듯 그동안 변절자로서 더 부각됐다. 계유정난을 통해 수양대군(1455~1468)이 어린 단종을 밀어내고 권력을 잡는 동안 신숙주가 수양대군의 측근이었다는 역사기록에 기반을 둔다. '왕도와 신도'는 변절자이기 전 고뇌하는 지식인이었던 신숙주를 이야기한다.

  신숙주는 변절자인가? '왕도와 신도'는 '아니오'라는 대답에서 출발한다. 역사기록과 관련된 한계들은 '아니오'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역사기록은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가, 신숙주와 관련된 모든 역사기록을 참고했는가, 편견없이 역사기록들을 읽고 이해했는가 등이다.

  역사기록 속 신숙주는 영의정을 지냈으며 4차례 공신 반열에 올랐다. 21세 때 생원·진사시를 동시 합격했고, 같은해 문과에서 3등으로 급제하는 등 젊은 시절부터 발군의 능력을 보였다. 세종대가 끝날 때까지 집현전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서장관으로 일본 사행에 동참했다. 집현전 학자로서 세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훈민정음 창제에도 공헌했다. 외교와 국방에도 큰 업적을 남긴 문무겸전의 재사였으며 '세조실록', '예종실록'을 편찬하는가 하면 '보한재집'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훗날의 역사기록들이 변절자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1453년 10월10일자 '조선왕조실록'에 설명된 1만자 가까운 장문의 계유정난 기록 중 가담자 명단에 신숙주의 이름이 없다는 사실, 한명회 권남 등 계유정난에 적극 참여한 인물과 신숙주에게 내려진 정난공신의 호가 다르다는 사실, 신숙주가 정난에 가담하지 않았으니 공신 호를 삭제해달라고 말했다는 사실 등이 뒷받침한다."

  신숙주가 수양대군의 가치를 발견하고 '오른팔'이 돼 가는 과정, 계유정난을 겪는 과정, 다른 길을 걷기에 잃을 수밖에 없는 친구들을 지켜보는 과정, 조카를 내쫓고 왕이 돼 이해할 수 없는 정치를 펴는 수양대군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겪는 고뇌, 망설임, 결단, 번민, 실망, 슬픔 등의 순간들에 주목한다.

  신숙주는 벗인 성삼문(1418~1456), 박팽년(1417~1456), 이개(1417~1456) 등과 정치적 견해가 달랐다. 또 '변절자'라고 평가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신도(臣道), 신하의 길이기 때문이다. 절친했던 성삼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대도(大道)를 걸었다.

  "자네와는 모시기로 한 주군이 달라 가는 길도 어긋났지만 자네의 굳은 절의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네. 만약 내가 자네와 같은 선택을 했더라면 나도 자네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흉내는 냈을 것이네.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는구먼. '굼벵이는 더럽지만 매미로 변해 가을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엔 빛이 없지만 그곳에서 나온 반딧불은 여름밤을 빛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항상 어둠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젊은 세대는 자신의 길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 주변사람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것에 대한 불안, 어느 것이 더 올바른 것인가 번민했던 신숙주를 보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

  김용상 지음, 448쪽, 1만4000원,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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