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방
ㆍ작성자 서정
ㆍ작성일 2017-02-17 (금)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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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중기의 명신(名臣)신용개(申用漑)이야기

3. 진정실경(眞情實境)의 시문관(詩文觀)

 

신용개의 다음의 글을 보면 시문에 있어 주목되는 또 하나의 시문관은 기론(氣論)이다.

 

         인유형사유기 유기사유성 문자 성지성장자야 기창이대 즉기문웅섬창달

人有形斯有氣.有氣斯有聲.文者.聲之成章者也.氣昌而大.則其文雄贍暢達.

 

         유소욕언이무소저체 일뇌우중즉금약무력 불능자진 귀술각착 골골약불급

惟所欲言而無所底滯. 一餒于中則錦弱無力.不能自振.劌鉥刻斲.矻矻若不給.

 

         기역심유노이기지상야익심의 고지논시문자 일시기기이기 이요공평생저작

其役心猶勞而氣之傷也益甚矣.古之論詩文者.一視氣基而己.二樂公平生著作.

    이기위주

以氣爲主

                    <二樂亭集序 二樂亭先生集序 중에서...>

 

사람이 형체가 있으면 곧 기()가 있다. 기가 있으면 소리가 있다. 글이란 소리가 문장을 이룬 것이다. 가 창대(昌大)하면 그 글은 웅섬창달 하여

오직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막히는 것이 없다. 한번 마음에서 주리게 되면 솜처럼 약해져서 힘이 없게 되어 스스로 떨칠 수 없게 된다. 조탁하는 것에 힘을 들이나, 넉넉하지 않은 것 같고,

그 마음을 골몰하는 것이 오히려 수고로우나, 를 상하게 함이 더욱 깊다. 옛날 詩文을 논하는 자들은 그 를 한번 볼 따름이었다. 이요공의 평생 저작은 로써 를 삼았다.

 

  이 글에서 심언광(沈彦光)은 이요정의 평생 작품이<>를 주로 하고 있다고 평했다.<>라는 개념을 문학론 상에 처음 적용한 사람은 위()나라 조비(曹丕)이다. 그가 전논논문(典論論文)에서개인의 개성을 강조하고부터 氣論은 일반적인 이론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 이규보(李奎報)가 조비(曹丕)氣論을 받아들여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신의론(新意論)을 피력하였다. 신의론은 대체로 형식적인 기교를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고, 내용을 중시하며 작가의 개성을 존중하는 개성주의적 관점과 접근해 있고 이러한 개성주의적 관점은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의 표현을 중시하는 성정론(性情論)으로 이어진다.

  이요정은 氣論의 개성주의적 관점을 바탕으로 性情의 표출에 있어서도 작

가의 솔직한 性情의 표출을 중히 여겼다. 다음의 글을 보도록 하겠다.

 

고지인륜시문득실 비이상 기대요 불과이식고이의원 기건이리승

古之人論詩文得失.備而詳.其大要.不過以識高而意遠.氣健而理勝

 

부비비 부교험 출어천연자진자위득

不卑鄙.不巧險.出於天然自眞者爲得

<二樂亭集 卷8 三灘集序>

 

옛날 사람들이 시문의 득실(得失)을 논한 것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세하다. 그 대요는 견식이 높아 뜻이 원대하고, 가 씩씩하여 (이치)가 우세하며,

비루하지 않고 교험(巧險)하지 않아서, 천연자진(天然自眞)에서 나온 것이 잘된 것이라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出於天然自眞者爲得)


   이 글에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出於天然自眞者爲得>이다. “천연이란 인공을 반대하고 천성(天成)을 중시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성취되는 진()의 세계에 그 미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정(性情)의 표출에 있어서도 도(). 경술(經術). 명의(明儀)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표출해야 한다.”라는 견해이다. 이요정은 시문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개인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시각에서, 사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헛된 과장이나 공허한 말을 배격하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 된 표현을 중시하였다.

 

               관고금위시자 율다공기사 부궁기실 식저외이유저내 세명발혹혼우강하

觀古今爲詩者.率多工其辭.不窮其實.飾諸外而遺諸內.說溟渤.或混于江河.

 

             부초안 역의제붕조 능사인득기진재 약자록자 화이실 전이아 불역어문자지

賦鷦鷃.亦擬諸鵬鵰.能使人得其眞哉.若慈錄者.華而實.典而雅.不役於文子之

 

       외 독이미지 불출호유 득해산진상어천리지원 가위수리유동해야

.讀而味之.不出戶牖.得海山眞相於千里之遠.可謂袖裏有東海也

 

<二樂亭集 卷8 書李明仲關東行錄跋>

 

고금의 시 짓는 자를 살펴보면 대체로 그 사()를 다듬는 것이 많고 그 실()을 다하지 않는다. 겉을 꾸미고 안을 내버려둔다. 큰 바다를 이야기하면서 혹 강하(江河)와 혼동하고

뱁새나 메추라기를 노래하면서 또한 봉새와 수리를 비긴다. 그러나 어찌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그 진()을 얻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록()과 같은 것은 화()하면서 하고, ()하면서 아()하며, 문자 이외의 것에 종사하지 않았다.

읽어서 그 맛을 보면 문을 나서지 않고서도 바다와 산의 참 모습을 천리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알 수 있으니, 소매 속에 동해(東海)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이요정은 있는 그대로를 묘사해야만 사람들이 실경(實境)과 진상(眞相)을 알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관동(關東)의 경치가 가장 좋다는 말을 듣고 어릴 때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결국 못 가보고 매번 여러 사람들에게 얘기만 들었으나, 마음속으로 관동을 그려볼 수가 없었지만 이명중(李明仲)關東지역을 다녀와서 지은 글을 보고는 마음의 눈이 함께 열려 이미 그 경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는데, 이로 보아 이요정이 실어(實語)로 된 실경(實境)의 묘사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진정실경(眞情實境)의 시문관은 작가의 개성을 중시하여 있는 그대로의 성정(性情)과 실경(實境)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도학가들에게서 나타나는 성정지정(性情之正)과는 그 경향을 달리하며, 동시에 정주학(程朱學) 일색으로 경직된 학문 풍토를 비판하면서 등장하는 조선중기와 후기의 전환기적인 문학론인 천기론(天機論)과는, 그 출현 배경에 있어 서로 다르다고 할 것이다.

 

 

4. 강서시파(江西詩派)의 영향

 

조선전기에 나타난 대표적인 詩風으로는江西詩을 들 수 있다. 강서시파(江西詩派)란 중국에서 소식(蘇軾)의 시를 이으면서 가장 송시적(宋詩的)인 특징을 구현한 황정견(黃庭堅)등 일군의 시인들을 말한다. 이요정은 당시 신진사류들과 교류를 통해 김종직의 학문적 영향 아래 있었으므로 강서시파를 숭상했음이 증명되는 대목이다.

 

     시자갱가, ,송지후 지이, , ,황이중체해비 문자은반, 주고지후 지반,

詩自賡歌,,頌之後.至李,,,黃而衆體該備.文自殷盤,周誥之後.至班,

 

     마,, 구이고문부흥기타웅혼아결 간고심후 각득기득이자성일가자

,,歐而古文復興其他雄渾雅潔.簡古深厚.各得其得而自成一家者.

 

    역세불다득 작시문이불락호비비교험건고한걸지굴

亦世不多得.作詩文而不落乎卑鄙巧險乾苦寒乞之窟.

 

<二樂亭集 卷8 三灘集序>

 

賡歌雅頌이후로 이백·두보·소식·황정견에 이르러 여러 체가 갖추어 졌고, 은반,주고 이후 반고

사마천, 한유, 구양수에 이르러 고문이 다시 일어났다. 그 외에는 雄渾雅潔簡古深厚하여 각기 그 좋은 바를 얻어 스스로 一家를 이룬 것은

또한 세상에 많지 않고, 詩文을 짓는데 卑鄙巧險乾苦寒乞의 구덩이에 빠지지 않고 큰 궤도에 오른 것도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강서시파를 숭상하게 되는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속적인 江西詩派 관련 서적의 수입과 인간을 바탕으로 하여 이에 대한 학습이 고려에서부터 조선 초기까지 지속되었고, 이를 배경으로 하여 江西詩派를 배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성종 연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李白. 杜甫. 蘇軾을 바로 배우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이 시기 시인들이 江西詩派를 배우게 되었다.

조선전기 사화(士禍)로 인해 지식인들이 정치적 좌절과 울분을 느껴 탈정치적 색채가 강한 江西詩派에 매료되게 되었다.

 

  이러한 문학사의 흐름 속에서 조선전기 성종에서 선조 연간에 이르는 시기 박은(朴誾)을 종주로 하여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江西詩派라 불리울 만한해동강서시파(海東江西派)라는 詩派가 이루게 되며, 이들은 요체(拗體)의 시도 기자(奇字)의 단련 시어(詩語)의 확장 구법(句法)의 변화 전고(典故)의 활동 의경(意境)의 안배 등의 江西詩派의 한시작법 상(漢詩作法上)의 특징을 수용 발전시켰다.

  해동강서시파를 이룩한 박은(朴誾)이 이요정의 사위이고 海東江西詩派의 일원인 이행(李荇)은 그와 집안 간이었으며, 신광한(申光漢) 또한 그의 사촌 동생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강서시파를 숭상한 이요정이 그 뒤 海東江西詩派형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상으로 이요정의 시문관(詩文觀)을 정리해 보자면, 그는 詞章家로 대표될 수 있는 대제학(大提學)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학가(道學家)의 문학관을 정확히 인식하여 사장(詞章)에 치우치지 않을 수 있었으며, 아울러 작가의 개성을 중시하는 기론(氣論)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진정(眞情)과 실경(實境)을 중시하여 江西詩派의 영향도 그의 시문관 형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양한 그의 시문관을 토대로 그의 시()의 세계(世界)도 들여다보도록 한다.

 

 

5. ()의 세계(世界)

 

  신용개는 정통적인 훈구벌열 집안의 할아버지(; 叔舟)의 훈육을 받으며 자랐고 조정에 나가 金宗直의 제자들인 신진사류들과 교유하며 그들의 학문에 영향을 받아 戊午. 甲子士禍에 직접간접으로 연루되었고 中宗反正이후 다시 관직의 탄탄대로를 걸어 大提學을 거쳐 左議政까지 이르렀으나 당시 정치적 현실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불안과 긴장이 감도는 상황이었다. 士禍이후에도 趙光祖를 중심으로 하는 中宗朝의 신진사류들이 또 다시 勳舊派와 대립하면서 조정이 시끄러워지자, 당시 정치현실에 회의와 갈등을 느낌으로서 정치적 현실이 아닌 자신의 여가를 즐기는 詩作활동에서는 자연스레 현실과는 동떨어진 딴 세계인 山林自然을 주로 노래하며 살아갔다. 이러한 이요정 의 경향은 심광언(沈彦光)이 쓴 [二樂亭集 序]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부귀이위한검지어

부귀를 누리나 寒儉한 말을 하였고, 富貴而爲寒儉之語

 

                                                                          랑묘이유산림지취

관직에 몸담고 있으나 山林의 의취가있다. 廊廟而有山林之趣

 

                            <二樂亭集 序>

 

沈彦光의 이 평은 이요정시(二樂亭詩)의 전체적인 경향을 적절하게 표현했고 그렇게 함으로서 시세계 부분에서 신용개는 산림의식을 조명하는 것에 그 초점을 맞추어 그의 내면세계를 살펴본 것이다.

[二樂亭集]에는 198편의 시가 있는데, 이중 만사(挽詞)43, 차음시(次韻詩)50, 응제시(應製詩)6, 나머지가 99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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