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15-09-04 (금)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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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주의 허와 실

 

 

신 숙 주 의 허 와 실

 

  역사와 역사소설은 엄격하게 구별된다.

  역사가 사실을 실증적으로 기록하는 학문이라면, 역사소설은 역사

소재로 하는 픽션(虛構)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역사

인식을 심어주면서 그 감동을 오래 지속하게 하는 것은 역사라는 학문이

아니라 역사소설의 영향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한 까닭으로 한 편의 잘못된 역사소설이 실재했던 인물들을 터무니

없이 비하하고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 신숙주에 관한 여러 가지 사연들이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심어진 신숙주의 인상은 배신자의 전형으로 되어있다.

예컨대 신숙주의 배신이 싫어서 숙주나물도 먹지 않겠다는 정도다.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인지는 곧 입증이 되겠지만, 이같이 허황된

편견이 생겨난 것은 역사적인 사실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라, 역사소설의

기술이 잘못된 데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近現代)소설 작단에서 가장 왕성하게 역사소설을

집필해 온 이름있는 작가들의 작품에 <단종애사>, <목매는 여자, <윤씨

부인의 죽음>과 같이 세조와 단종의 관계를 소재로 한 소설이 있다. 바로

이 소설들이 신숙주를 배신자의 정형으로 만들어놓은 주범이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세조 2년 1월23일자의 <세조실록>에는 신숙주의 아내인 윤씨 부인의

죽음에 대한 기사가 소상히 적혀 있다.

 

   신 대제학은 다른 공신의 예와 다르고 또 만리 외방에

   있으며, 또 여러 아들이 어리니 나의 애측(哀惻)함을 다

  말할 수가 없다. 정원(政院)에서 포치(布置)하여 관에서

   염장하게 하며, 또 관원을 보내어 치제(致祭)하는 등의 일을

   상세히 아뢰도록 하라.

 

또한 관곽(棺槨), 쌀, 콩 50석, 종이 70석, 석회 50석, 송지 3두(斗),

유둔 4부를 내려주고, 신숙주의 매부되는 조효문(曺孝門)에게 호상을

친히 명하였다. 이때 신숙주는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 있었으므로 위의

기사를 소개해 두는 것으로 과실의 연유를 살필 수가 있을 것이다.

 

   그의 부인은 영상(領相) 윤자운의 누이였다. 공이 세종조의

   팔학사(八學士)에 참예하여 더욱이 성삼문과 가장 친밀하

   더니 병자년의 난에 성삼문 등의 옥사가 일어났다. 그날 밤

   공이 집으로 돌아오니 중문이 환히 열려 있었으나 윤부인은

   보이지 않았다. 공이 방을 살펴본즉 부인이 홀로 다락 위에

   올라가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당신이 평일에 성 학사 등과

   형제와 다름없이 좋아지내더니, 이제 성 학사 등의 옥사가

   있었다하니 당신도 그들과 함께 죽을것이므로 통지가 있기를

   기다려서 자결하기로 하였더니, 이제 당신이 살아서

   돌아온 것은 생각밖의 일이요”하므로 그가 무연히 부끄러

   워서 몸 둘 곳을 모르는 듯하였다.(송와잡기(松窩雜記)

   그러나 <식소록(識少錄>에는 정난(靖難)하던 날이라 하였

   으나 대체 윤 부인이 병자년 정월에 죽었고, 육신(六臣)의

   옥사는 4월의 일이다.

 

  위에 인용한 두 가지 사료는 모두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등재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서로 내용이 상반되는 사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역사인식을 혼란에 빠뜨렸는가를 알게 된다.

  병자년의 옥사(사육신의 참변)와 같은 참변이 있으면 호사가들은 치미는

울분을 참지 못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개인적인 감정에서)을 골라

호되게 매도하는 경우가 있다.

  <송와잡기>는 바로 그와 같은 예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이미 죽고 없는 신숙주의 아내인 윤씨 부인을 무려 다섯달 동안이나

살려두었다가 신숙주를 매도하는 데 쓰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결국<단종애사>, <목 매는 여자>, <윤씨 부인의 죽음>을 쓴 작가들은

<세조실록>에 적혀있는 사실(史實)은 전혀 등한히 한 채(확인하지 않은채),

야사인 <송와잡기>의 오기만을 믿고 소설을 썼던 탓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강요한 것이 되었다.

  더러는 <왕조실록>의 기사를 불신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사안의 기록에서 야기되는 것일뿐.... 천문이나 풍속, 특히 여속과 같은

비정치적인 사안까지 불신하려 든다면 “우선<왕조실록>을 읽어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역사소설이 픽션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룰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령 포은 정몽주는 어떠한 경우에도 선죽교에서

죽어야 하고, 사도세자는 뒤주 속에서 죽어야 하며, 단종은 영월의 청령포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픽션이라는 개념을 존중한다 하여 정몽주가 서울의 남산에서 주살되고,

사도세자가 사약을 받고 죽으며, 또 단종을 수원에서 죽게 하였다면 그것을

온전한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가 없다.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룰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신숙주에 관한 또 다른 편견과 무지가 작용하여 위에 소개한 소설의

일부를 고등학교의 국어 교과서에 수록한 때가 있었다.

  그 결과는 참으로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잘못된 역사소설을 탐독한

사람들과,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잘못된 역사소설에 의지한 교사들의

무비판적인 가르침에 감동한 청소년들은 마침내 신숙주를 배신자의 전형으로

뇌리에 새기게 되었다. 심지어 아무 근거도 없이 숙주나물을 빗대어

신숙주의 배신을 매도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편견은 마치 사실처럼 굳어져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존하게 되었다.

  이 한심하고 부끄러운 편견이 1970년대에 이르러 뜻 있는 학자들과

고령신문(高靈申門)에서 고등학교의 국어 교과서에 등재된<윤씨 부인의 죽음)을

삭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문교부(지금의 교육부)에서는

사실이 명백한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잘못된 내용이 교과서에서 삭제되었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와 같은 혼돈과 오류에 빠져 있는 지식인들의 역사 인식은

누가 고쳐줄 것이며, 아는 체하며 떠들고 다니는 입놀림은

누가 응징해줄 것인가. 내가 이런 자리에서 응징이라는 과격한 말을 쓰는 것은

잘못된 사실(史實)을 퍼뜨리고 다니는 것처럼 큰 죄악은 없기 때문이다.

  역사소설이 사실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일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시대의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함축하고 있는 시대의 의미를 토막을 지어서 인식하거나 왜곡하면

역사 해석을 바로 할 수가 없게 된다.

  역사는 흐름으로 읽어야 바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숙주의 아내인 윤씨 부인의 죽음을 사실에서 벗어나게 기술한 몇편의

역사소설로 인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역사 인식을

호도했는가에 대한 과실은 지금도 나를 소름끼치게 할 때가있다.

 

자료출처:신봉승 역사에세이 『국보가 된, 조선막사발』 169쪽

2000년, 삶과 꿈 발행

*신향순(순)종무위원께서 도서정리중 발견하여 종친들에게 알려 드림.

   
이름아이콘 정도의길
2018-11-18 14:13
"1970년대에 이르러 뜻 있는 학자들과

고령신문(高靈申門)에서 고등학교의 국어 교과서에 등재된<윤씨 부인의 죽음)을

삭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문교부(지금의 교육부)에서는

사실이 명백한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잘못된 내용이 교과서에서 삭제되었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와 같은 혼돈과 오류에 빠져 있는 지식인들의 역사 인식은

누가 고쳐줄 것이며, 아는 체하며 떠들고 다니는 입놀림은

누가 응징해줄 것인가."

>>>>>>>>>>>>>>>>>>>>>>>>>>>>>>

제안합니다.
지는 역사학자가 아니기에 투사적인 입장에서 말하고 싶습니다.
1970년대 뜻있는 학자 및 고령신문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등재된 윤씨부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 왜곡에 대해 문교부에 항의 삭제 요구했으면  진실을 교과서에 등제토록 하는 투쟁을 했었야 한다고 봅니다.
그럴때만이  
지금까지 그와 같은 혼돈과 오류에 빠져 있는 지식인들의 역사 인식을 고쳐주고
아는 체하며 떠들고 다니는 입놀림을  응징해 줄 것입니다.

진정 고령신씨 종파 지도부들은 고령신씨의 주인의식과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면
투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러치 않는다면 숙주나물 기피현상은 계속 되어 가고 고령신씨의 주인의식은 쇠퇴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점 집행부는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2018.11.18. 신 금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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